심리대화 LBC

라디오를 좋아합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저에겐 너무나 친숙한 매체이기도 할 뿐 아니라, 효율적인 매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저는 라디오를 듣지만, 라디오만 듣진 않습니다.
라디오를 들으며 쌓인 집안 일을 하든, 출퇴근을 하든, 운전을 합니다. 몸은 움직이고 있지만 귀는 라디오를 듣고 있고 라디오는 그걸 상정하기 때문에 TV처럼 어떤 특정 장면을 보기 위해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제가 요즘 라디오처럼 듣는 유튜브가 있습니다.

이 유튜브는 진짜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나는 솔로>는 저의 길티플레저인데요, 연애 매칭 프로그램이지만 저에게는 세상에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콘텐츠입니다. 그 전까지는 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빌런'으로 취급하고 보다가, 9기를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솔로>의 애청자라면 모두 알텐데, 정신과 의사 9기 광수의 언행은 정말이지 아리송했습니다.
도대체 왜 저러는거야?
회차를 거듭할 수록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던 중 댓글에 이 유튜버가 9기 광수의 심리를 읽어주는데, 통찰력이 있다며 추천해주었죠.

큰 기대 없이 보게 됐는데, 정말이지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겼습니다. 세상에 알고자 한다면 이해 못할 인간은 없구나 싶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이 유튜버의 콘텐츠를 유료구독하며, 틈날 때마다 듣고 있습니다.

지금은 살짝 질리기도 했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매우 유용한 콘텐츠임이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이 콘텐츠를 추천 받은 친구는 저처럼 열심히 듣다가 며칠 전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너무 맞는 말만해서, 내 행동에 스스로 제재하게 돼요. 나를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데, 그야말로 팩트로 두들겨 맞는 기분이 들어 괴롭더라고요"
그 말에 저 역시 매우 공감합니다.

이 유튜브를 들으면서 어떤 말은 내 자신에게, 어떤 말은 내가 너무나 미워했든 누군가에게로 화살이 돼 꽂히거든요.

하지만 그 화살이 ‘불편한 진실’ 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이 채널에서는 시종일관 이성의 힘을 강조합니다. 이건 내가 느끼는 감정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을 인정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며 말하는 거죠. 그게 나를 위해, 관계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생각이나 말뿐이 아니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많이 듣다보며 그렇게 되겠죠?

https://youtube.com/@lbckorea?si=I5jwRabxXpdFOyiH